2022-01-19 10:26 (수)
마술처럼 재미있는 조립식 장난감 `레고`
마술처럼 재미있는 조립식 장난감 `레고`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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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집집마다 레고 시리즈 한 두 개 정도 갖고 있는 것은 예사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조카 녀석들 노는걸 보니 여전히 내가 어릴 적에 가지고 놀았던 것과 크게 달르지 않은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있는걸 봤다. 시간이 지나면 장난감 역시 유행을 타 사라져버리거나 아주 많이 업그레이드되어 버리기 마련인데 레고는 참 꿋꿋하다.


여전히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레고` 장난감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레고만큼 적절한 이름을 선택한 브랜드도 없을 것이다.



창업자인 올커크 크리스챤센(Ole Kirk Christiansen)은 덴마크어로 "잘 논다"(Leg와 Godt)를 합쳐서 "lego"를 만들었다. 희한하게도 라틴어로는 "하나로 묶는다."는 뜻이 된다. 세계의 아이들은 레고를 이리저리 끼워 맞추며 즐겁게 놀았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상품명인 것이다. 그가 이 기가 막힌 장난감을 만들어낸 계기는 그의 아이들 때문이었다.


아내가 4명의 아이들을 남겨둔 채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틈틈이 나무 조각을 다듬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곤 했다. 올레의 목공소에는 나무 인형들이 점차 쌓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마을 에는 소문이 퍼져 아이들은 모두 올레가 만든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가난한 탓에 나무 인형을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인형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한 올레는 마을의 구멍가게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형 값 대신 식료품으로 바꿔달라며 설득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그의 장난감을 알렸다.





2 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합성수지를 이용한 자동 결합 블록인 레고 벽돌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날 레고의 시초다. 그러나 이 장난감은 예전의 나무로 만든 장난감에 비해 인기가 시들했고 당시 경영자였던 올레의 아들 고드프레드는 고민을 하게 된다. 1954 년 한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으로 배를 타고 가던 중, 고드프레드는 우연히 코펜하겐의 유명 백화점인 `Magagin du Nord`의 구매과장을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 도중에 그 구매과장이 이런 말을 했다.


"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장난감들에는 무언가가 빠져 있지요. 어떤 시스템 말입니다. 말하자면 더 고차원의 규칙 같은 것이지요."

고드프레드는 이 말을 듣고 다음 해에 레고 시스템을 위한 열 가지 기본 규칙을 생각해 낸다. 1963년에 개발된 그 규칙은 오늘날까지도 통용되고 있으며 이 규칙을 바탕으로 다양한 레고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있다.



- 레고 시스템을 위한 열 가지 기본 규칙


1.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2. 성별에 구애받지 않을 것
3. 나이에 구애받지 않을 것
4. 1년 내내 질리지 않을 것
5. 활기차고 흡입력을 가질 것
6.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것
7. 상상력과 창조력, 발전성
8. 놀면 놀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9. 늘 아이들의 화제가 될 것
10. 안전하고 품질이 좋을 것



고트프레드와 그의 아버지는 이 10가지 기준에 따라 레고 사의 장난감 2백 종 모두를 꼼꼼히 검토했다. 기준에 맞는 유일한 장난감은 `자동 연결 토막` 뿐이었다. 1955년 부자는 그 `토막`에다 `레고 시스템 놀이기구`라는 새 이름을 붙이고, 서로 다른 28가지 세트의 레고와 8가지 장난감 차를 새로 만들었다. 3년 후, 그들은 연결 볼트와 이음 튜브를 가미해 개개의 블록을 자유자재로 끼워 맞출 수 있도록 했다.



`레고 시스템 놀이기구`는 색이 바래지 않고 내구성도 강한 고품질의 무독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모든 레고 조각은 제품이 달라도 완전히 호환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상자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상자 안의 조각들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장난감 사업만큼 유행에 민감한 사업도 드물다. 레고는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을 통해 생산·판매하는 제품의 참신함을 교묘하게 유지시켜 나갔다. 1970년대에 레고는 모터가 달린 동력 장난감 제조업체들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레고모터를 내놓았다. 최근에는 종래의 전형적인 레고를 보완하기 위해 "기사와 드래곤", "공룡", "잃어버린 세계"등 일련의 테마별 레고 세트를 내놓음으로서 낡은 인상을 떨쳐버렸다.



다른 장난감업체와 달리 레고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지속적인 이노베이션과 참신함을 잃지 않는데 있다. 현재까지 이 회사는 젊은 기운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되고있다. 이런 기운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레고브랜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시들지 않는 한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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