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1인 미디어`블로그
`1인 미디어`블로그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4.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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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future everybody will be famous for 15 minutes.
(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15분 동안은 유명해질 것이다.)" -앤디 워홀(Andy Warhol)-



지난 35년동안 워홀의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매스미디어는 급격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왔다. 뉴스에서 시작된 `길거리 인터뷰`는 여러TV프로그램에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고 일반인을 출연시켜 망신을 주는 여러 프로그램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급기야 바람피우는 애인을 TV카메라가 덮치게 하는 극악무도한 프로그램이 생기는가 하면 못생긴 일반인을 모조리 뜯어고쳐 인조인간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까지 진화(?)를 거듭했다.



워홀이 `15분 이야기`를 했을 때는 이런 식의 TV의 `참여와 개방`을 둘러싼 여러가지 형태로의 확장과 변화에 대한 예측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90년대 초반, 매스미디어 자체가 통째로 흔들리는 변화가 발생한다. 바로 `인터넷`의 출현이다. 그 변화로 인해 워홀의 `15분 이야기`는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더 크고 사실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인터넷의 접근이 쉬운 권력이라는 점은 기존의 어떤 미디어에도 없었던 대표적인 특징이다. 기존 미디어의 메시지는 파급력이나 권력 혹은 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자본주의사회에서 그것은 기득권이 되어 일부의 전유물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에 따라 권위가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이 비교적 평등하게 주어지는 미디어가 드디어 출현하게 된것이다.




대표적인 블로그 사이트인 블로거닷컴(http://www.blogger.com" )


블로그의 출현은 ‘접근 용이한 권력’ 혹은 ‘탈권력적 권위’라는 인터넷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블로그는 웹(Web)과 로그(Log)를 합친 단어로 `인터넷상에 기록한다`쯤으로 해석하면 된다. 인터넷을 기록매체로 쓴다는 면에서 홈페이지나 게시판 커뮤니티 등을 모두 포함하지만 이들 기존 형식과 구분되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블로그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자신이 작성한 글이 다수의 사람에게실시간으로 읽혀진다는 것이다. 블로그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블로그를 만들고 필요할 때마다 글을 작성하면 개인 차원에서 작성한 `1인 미디어`가 만들어진다. 자신이 기록한 각각의 내용을 비공개로 하면 개인일기로 끝나지만 공개하면 일종의 컬럼이 되어 다수에 읽혀질 수 있다. 이들 정보는 블로그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정치에서부터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에 따라 분류 공개돼 결과적으로 하나의 종합미디어가 된다.



블로그가 세계적으로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은 이라크전쟁 때. 살람 팍스라는 사람이 이라크 현지에서 전황을 계속 블로그 사이트에올리면서 수십만 명의 네티즌이 CNN에 앞서 현지 소식을 얻게 됐다. 그는 바그다드의 풍경과 폭격을 바라보는 자신의 느낌 등을 일지형식으로 블로그 사이트에 올렸다. 방송 신문 등 기존의 미디어가 표현하지 못한 전쟁의 단면들을 실제 전쟁을 겪고 있는 한 개인의 입장에서생생하게 묘사했다.




가장 유명한 개인 블로그인 `라에드는 어디에?` ("http://dear_raed.blogspot.com" )



개인으로 보면 작은 일상이지만 수백만, 수천만명이 일상을 올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방대한 미디어 파워가 형성된다. 지금 당장 블로그 하나 만들어 자신의 일상을 남들과 나누면서 새로운 방식의 유대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15분이 불연듯 찾아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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