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약 10년 전 미국에 있을 때, 뉴욕에 있는 한 가게를 통해 조립컴퓨터를 구매한 적이 있었다.
기억이 맞는다면 다음과 비슷한 사양의 컴퓨터 였던 것 같다.
| CPU: 486 DX 33MHz | RAM: 8MB | HDD: 200MB |
| CD-ROM: Double Speed | SOUND: Sound Blaster Pro | VIDEO RAM: 2MB |
| DISPLAY: 15" Color | MODEM: 14.4kbps USRobotics | PRINTER: HP Deskjet 500 |
가격은 2500불 정도: 당시 한화로 약 200만원 정도였다. 당시에는 일반 부품도 비쌌지만 메모리 역시 상당한 가격이었다. 8MB 메모리를 200불(약 16~8만원) 정도에 구매한 기억도 있으니, 256MB를 5만원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요즘으로선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대용량 저장장치에 익숙한 삶을 살고있다.
생필품이 되어버린 휴대폰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위해 대부분 32메가 이상의 플래쉬 메모리를 장착하여 출시되고 있고,
디지탈 카메라 열풍에 힘입어 이제 128MB 이상의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는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하고있다. CD 6배 이상의 용량을 지닌 DVD-R의 출현으로 CD-R은 서서히 뒷전으로 밀리고 있으며, 하드디스크는 이미 100GB의 용량을 넘기 시작한지 오래이다.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의 용량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메모리 역시 예전보다 더 많은 용량을 필요로하게 된 것이다.
이런 고용량메모리 시대에 자료의 이동을 쉽게 도와줄 많은 수단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USB인터페이스를 이용. 작고 이동이 용이한 플래쉬 메모리가 다수 발매되고 있다. 크기를 최소화 하여 단순히 메모리기능만 넣은 제품이 있는가 하면, 메모리와 MP3 플레이어에 FM 라디오 기능까지 포함한 일석삼조의 제품 또한 많이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맥가이버 칼로 기억하고 있는 작고 간편한 Swiss Army Knife 와 USB 메모리를 합치면 어떤 모습이 될까? 단순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이 조합을 Swissbit사의 SWISSMEMORY® USB Victorinox 가 멋지게 실현해 주었다!
Swissbit는?
Siemens 사와의 합작회사로 출범한 Swissbit 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위스에 위치한 회사로서 12년 이상동안 메모리관련 제품의 개발, 디자인, 제조, 그리고 테스팅에 많은 경험을 보유한 회사이다. 매년 약 4백만 개 이상의 메모리 모듈을 제작하고 있으며, 1999년부터는 유럽 중소기업 중에서 가장 큰 메모리 모듈 제작사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크게 1) 각종 도구를 포함한 모델 과 2) 각종 도구를 제외한 모델, 이 두가지로 나뉜다.
1)의 모델에는 스테인레스 칼, 가위, 손톱 다듬기, 그리고 스크류 드라이버 같은 일반 Swiss Army Knife 도구가 포함되어 있으며, 여기에 더해 볼펜 및 붉은색 레이저포인터는 두 모델 모두에 달려있다. 용량은 64MB와 128MB 두 버젼이 있으며, USB부분은 편의를 위해 칼에서 분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용량이 64메가와 128메가 두버젼 밖에 안나오는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Swiss Army Knife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편의성 그리고 메모리 기능은 어디하나 흠 잡을데 없다. 우리의 후세대 들에겐 맥가이버칼을 대신하는 새로운 클래식으로 기억될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