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0:26 (수)
wannabe ?
wannabe ?
  • 아이디어홀릭
  • 승인 200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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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가장 잘 다룰 연예인`,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가장 빨리 불붙을 것 같은 연예인`, ` 네티즌 선정 섹시미 여자 연에인`, `금발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 `게임캐릭터로 가장 어울릴만한 연예인`, ‘선탠하면 가장 멋있을 것 같은 여자 연예인’,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지정하고 싶은 연예인은?`, `미녀삼총사의 딜런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 `툼레이더의 라라크로포트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 등 각종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효.리!! 이미 이효리는 스포츠신문의 판매부수를 결정하고, CF 출연료로 3억원을 받는 현재 가장 뜨고 있는 스타다. 아니, 뜨고있다는 이유만으로 이효리를 이번주 핵심 트렌드로 다룰 수는 없었다. 트렌드라는 것은 한 시대를(요즘처럼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때에는 `시간`이라고 해야겠지만...) 풍미하는 것이기에... 좁은 뜻으로는 유행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 이효리는 뜨고있는 스타이면서 `유행`이다.`Wanna Be` 라는 단어가 있다.






`Wanna Be`란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영어 ‘want to be’를 연음으로 발음한 말로서 뉴스위크지가 처음으로 이 단어를 썼다고 한다. 1960년대 서핑이 유행하면서 ‘서퍼(surfer)가 되고 싶은’ 젊은이나 `백인이 되고 싶은’ 흑인들을 가리킨데서 유래했다는 해석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1980년대 중반 가수 마돈나의 패션을 따라 하는 여성팬들이 ‘마돈나 워너비’라고 불리면서부터 이 단어가 널리 알려졌다. 일본의 아무로 나미에, 미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Wanna Be`스타였고, 지금의 이효리가 그것이다.


그러면 이효리의 무엇을 `워너비`하고 싶어하는지 알아보자.

홀릭이가 생각하는 이효리의 매력을 정리하자면 대충 이렇다.





이효리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것을 다 갖췄다. 스포티하면서도 섹시한 의상,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 중성적인 성격, 당당한 여성, 파워풀... 이효리는 이 시대 여성들이 되고자 했던, 가지고자 했던 것을 가지고 있다. 지금의 여성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것이 이효리인 것이다. 이효리의 의상은 패션계의 트렌드인 스포티함이고,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그녀의 몸매 또한 가장 각광받는 Body트렌드이다. 등등... 이렇게 볼 때 `이효리 유행`은 "나 이효리가 좋아! 그래서 이효리처럼 되고 싶어!"가 아니라 "나 이런~이런~스타일의 여자가 되고 싶어! 이효리가 그러해! 이효리처럼 될래!"이다. 그렇게 여성들은 "I wanna be 효리!!"를 외쳐댔고, 이효리는 인기가 급상승하여 `스타`라는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트렌드`가 되었다.







`★효리처럼 될래★` 라는 이름의 까페에 들어가 보면 대문에 이러한 글이 올라와 있다.



"효리만큼 이뻐지자는 효리씨의 패션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보공유 까페이지 팬클럽이 아닙니다. 그 점 꼭 염두에 두시고 까페 이용해주세요. 효리씨의 열혈팬분들은 따로 얘기하실 수 있게 게시판을 마련해 놓았으니까 거기서 여러 얘기 나누시구요..^^ 효리만큼 예뻐지자 많이 놀러와 주세요"



까페 검색창에서 `효리`를 쳤을 때 가장 위에 나오는 262,440명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 까페가 팬클럽이다 아니란다. 단지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해 다함께 노력하여 이뻐지기 위한 사람들의 까페란다. 이 대문 인사말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효리라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아름다움(섹시...등)을 효리는 완벽하게(그들 눈에 만은) 표현해내므로 효리에게서 배우고 효리처럼 되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까페의 회원들은 벼룩시장에서 서로 필요한 것을 바꾸고 자신의 스타일, 효리의 스타일에 대해서 의논을 하는 등 정말로 이뻐지기 위해 노력한다.




홀릭이가 생각하는 효리만의 "WannaBe"



페미니즘의 영향인지, 그렇게 될 수 없기에 포기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성들은 더 이상 그 옛날의 아름답고, 갸냘프며, 개미 한마리도 슬퍼서 못 죽일 정도로 착한 공주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될래야 될수가 없다. 그들은 갸냘프고 작은 몸, 그리고 보통 사람으로선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착한 심성을 타고났다. 천성이 그러하지 못한 사람은 도저히 따라 할래야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좋아하면서도 미워했었다. 그리고 김혜수같이 섹시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긴 다리와 쭉쭉빵빵인 몸매 역시 타고난지라 할 수 없었고 그들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효리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효리의 몸매는 나도 운동을 하면 만들 수 있는 것이고, 이효리의 의상 역시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로서 나도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효리의 성격 역시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되는, 천성이 그러한 우리의 성격인 것이다. `워너비` 하고 싶었지만 이룰 수 없었던 `워너비`와 다르게 이효리는 `워너비`를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일본의 워너비 스타인 아무로 나미에는 1992년 데뷔한 일본의 여가수로서 1995년 이후 대히트를 기록한 후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이미지로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다. 미혼인 상태에서 임신하자 ‘아무로 나미에의 영향으로 미혼모가 급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로의 목표는 남자가 아니었고, 예쁜 용모의 젊은 여가수들이 젊은 남성들을 사로잡고자 노력한 반면 아무로 나미에는 처음부터 같은 연령대의 여성을 타겟으로 삼았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아무로 나미에는 그들의 우상이었다. 미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가슴과 배를 드러낸 노출 패션으로 섹시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를 따라하려는 10대가 급증해 10대용 화장품과 노출 의상이 폭발적으로 팔리기도 했다. 브리트니는 근육질의 섹시한 몸매와 파워풀한 댄스는 남성 뿐 아니라 여성도 유혹하였다. 남성들은 그의 섹시함을 좋아했고, 여성들도 그의 섹시함을 따라하려 했다.




그리고 브리트니는 `순결 선언식`등을 통해 섹시한 이미지와는 달리 순수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면에서 브리트니와 이효리는 닮아 있다. 이효리 역시 남성과 여성 모두 그의 섹시함을 좋아하고 또 모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보여준 그의 성에 대한 솔직함과 `생각과는 달리 전 순수해요~"라고 말한 것이 양면성을 가진 두 이미지를 모두 보여준 데서 닮아있다. 거기다 이효리는 `10 minutes`란 노래에서 자신이 표현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못박고 있다.




♬say 너의 그녀는 지금 거울을 보며 붉은색 립스틱 화장을 덧칠하고 Baby 높은 구두에 아파하고 있을걸 나는 달라 그녀와 날 비교하진 말아줘~ Just one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순진한 내숭에 속아 우는 남자들 Baby 다른 매력에 흔들리고 있잖아 용기 내봐 다가와 날 가질 수도 있잖아♬ "난 높은 구두도 신지 않고, 빨간 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내숭도 떨지 않지만 나만의 매력으로 그들보다 더 나을 수 있어!"라고 말한다.



물론 지금의 트렌드를 다 갖췄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가 트렌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렌드를 갖춘 연예인들이 몇몇 있지만 그들은 "*** 유행", "워너비 ***`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홀릭이가 생각하기에는 이 모든 일련의 놀라운 연쇄반응이란 ` ~~ + 이효리` 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효리만의 매력이 트렌드와 만났을 때 일어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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